무려 35년이나 걸렸지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없다. 배우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탑건2’가 블록버스터만이 선사할 수 있는 요소를 모두 갖춰 국내 극장가에 안착할 준비를 마쳤다.
9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새 영화 ‘탑건: 매버릭’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한국 개봉에 앞서 처음 공개됐다. 북미에서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이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전세계 관객 및 평단에 소개되면서 열띤 호응을 얻었기에, 영화에 대한 대중성과 작품성은 이미 검증된 바이다. 극장의 크고 넓은 스크린으로 즐기고 싶다면, 분명 영화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교관으로 컴백한 최고의 파일럿 매버릭(톰 크루즈)과 함께 생사를 넘나드는 미션에 투입될 새로운 에이스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1987년 12월 국내 개봉했던 영화 ‘탑건’(감독 토니 스콧)의 속편이다.
‘탑건: 매버릭’은 1편을 연출한 토니 스콧 감독이 2012년 세상을 떠나면서 제작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실 ‘탑건’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지속적으로 속편 제작을 논의해왔으나 여러 차례 무산됐었다고 한다.

그 사이 여러 가지 이유가 맞물려 제작이 늦어진 데다, 완성한 이후에는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장 개봉까지 연기되면서 무려 35년 만에 관객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허나 영화는 그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에이스 해군 조종사 매버릭은 동료 구스(안소니 에드워즈)를 잃은 뒤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아버지처럼 멋진 조종사로 자란 그의 아들 루스터(마일즈 텔러)를 만나면서 오랜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한다.

자신의 한계와 갈등을 극복한 ‘탑건: 매버릭’ 속 인물들이 그린 인류애는 국적과 언어, 성별, 나이라는 장벽을 뛰어넘는다.
러닝타임 130분간 펼쳐진 장대한 서사는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하지만, 그 시간이 빚은 인간의 기쁨과 슬픔은 감격으로 들끓는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화를 왜 극장까지 가서 봐야 하는지 그 존재의 이유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12세 관람가. 6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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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