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매버릭' 톰 크루즈→마일즈 텔러가 주는 종합선물세트(종합)[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09 19: 49

 후배 파일럿들에게 전설로 손꼽히던 매버릭(톰 크루즈)은 자신이 졸업한 비행훈련학교 ‘탑건’의 새 조교로 발탁된다. 그가 30여 년 전 대단한 명성을 떨쳤지만, 이제는 세대가 달라졌기에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자리는 루스터(마일즈 텔러), 행맨(글렌 포웰), 페이백(제이 엘리스), 코요테(그렉 타잔 데이비스), 밥(루이스 풀먼), 피닉스(모니카 바바로) 등 쟁쟁한 후배들이 차지하고 있다.
5세대 전투기가 도입되면서 F-14가 어느새 구식이 된 것처럼, 매버릭도 젊은 파일럿들에게 무시받으며 뒷방 늙은이 취급을 당한다. 그가 새 교관으로 왔을 때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콧방귀를 터뜨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매버릭이 험난한 협곡 아래 자리잡은 적의 무허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짜고, 실제로 이를 가볍게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드러나자 후배들은 그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한다.

매버릭을 향한 신뢰와 더불어 조종사들이 팀워크를 쌓아가던 와중, 목숨을 위협할 미션이 주어지자 매버릭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고공 비행에 나선다.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30여 년 전 에이스 조종사였던 매버릭이 상위 1% 해군 조종사들의 교육대 탑건으로 복귀하면서 목숨 건 실전에 투입되는 이야기를 그린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 한마디로 액션, 로맨스, 우정까지 다 갖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탑건’의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는 전작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하면서, 리얼리티를 살린 고공 액션을 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톰 크루즈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제작진도 ‘탑건: 매버릭’에 합류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격투기 액션을 완성했다.
톰 크루즈는 조종사의 리얼함을 보여주기 위해 전투기 F-18에 탑승, 비행 장면을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 추격, 총격, 맨몸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해온 그이기에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그 무한함을 보여준다. 그와 함께 글렌 포웰, 마일즈 텔러, 모니카 바바로 등 주요 역할을 차지한 주조연 배우들도 전투기에 직접 탑승해 리얼한 추격 비행을 완성했다.
‘탑건: 매버릭’은 전투기의 추격 액션 이외에도 1편 ‘탑건’(감독 토니 스콧·1987)에서 세상을 떠난 매버릭의 친구 구스(안소니 에드워즈)에 대한 기억을 플래시백으로 더듬는다. 이에 매버릭과 구스, 그리고 아이스맨(발 킬머)과의 끝나지 않은 우정, 그리고 아들 세대로 이어지는 끈끈한 서사가 넘치는 감동을 안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감정의 예민함을 건드려 눈물샘을 적시는 것.
영화는 사이사이에 매버릭과 구스, 아이스맨의 과거를 삽입하면서 매버릭이 젊은 시절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한 부채 의식을 집중적으로 그린다.
또한 매버릭과 페니(제니퍼 코넬리)의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사랑도 영화에 매력 포인트를 더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해도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남녀의 애정은 톰 크루즈와 제니퍼 코넬리의 매력적인 비주얼과 열연을 통해 애틋한 열기를 불어넣는다.
이달 22일 극장 개봉. 러닝타임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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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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