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 시인 나태주가 트로트가수 나태주와의 인연을 밝혔다.
9일 방송된 KBS 2TV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에는 트로트가수 나태주와 그의 팬덤 '태주날개'가 주접단으로 등장한 가운데 시인 나태주가 주접단 중 하나로 출연해 가수 나태주와의 인연을 전했다.
이날 바닥에 깔린 매트와 객석에 태권도복 입은 '태주날개'를 보고 박미선은 이태곤과 장민호에게 태권도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다. 장민호는 “기본이다, 기본. 남자라면 한 번은 띠를 매봐야한다”며 급발진했고 이태곤은 “여섯 살 때부터 도장 다녔다. 2단 하고 그만뒀다”라고 알렸다. 장민호는 태권도보다 합기도를 오래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태주 시인은 “가수 나태주가 공주 풀꽃문학관으로 왔었다. 성실하고 붙임성이 있다. 그 나태주가 오라면 와야지”라며 이날 출연한 이유를 알렸다. 이태곤은 나태주 시인을 반기는 의미로 대표시 '풀꽃'을 읽었다. 마지막 구절에서 고개를 돌려 박미선을 폭소케 했다. 이태곤은 "뒷통수가 너무 뜨겁더라고"라며 박미선을 보며 "자세히 봐야 아름답다, 너도 그렇다"라 낭독했다.

이어 나태주 시인은 “제 시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 유명인이 많다. BTS 제이홉, 소녀시대 태연 씨에게는 책을 보내줬다. 이종석은 여러 번 만났나기도 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덧붙여 “이종석은 ‘학교 2013’에서 내 시를 읽은 인연으로 책도 냈다. 중국으로 번역이 돼서 중국으로 진출됐다”고 전했다.
박미선은 나태주 시인에게 “어릴 때부터 글 재능이 있으셨냐”고 물었다. 나태주 시인은 “저는 잘 하는 게 없었다. 시는 실패한 사람에게 주는 신의 축복이다. 힘들게 어렵게 산 사람에게 주는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실패한다. 시를 계속 쓴다는 건 계속 실패한다는 뜻이다”고 답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편 나태주 시인은 가수 나태주 때문에 속상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태주 시인은 "내가 원조다. 그런데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나온 뒤에 인터넷에 검색해도 내가 안 나오고. 내가 책이 150권 넘게 있는 사람인데. 그래서 항의를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운영진들이 뉴스 양으로 (프로필이 앞에 뜨는 게) 정해지는 거라고 어쩔 수 없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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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