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 풍년’ 나태주가 편집을 요청했다.
9일 방송된 KBS2 ‘주접이 풍년’에서는 태권도와 트로트를 섞은 태권트로트의 창시자 나태주와 그의 팬덤 '태주날개'가 자리한 가운데 나태주가 후배들의 모습에 편집을 요청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스튜디오 바닥에는 매트가 깔렸고 태권도복을 입은 팬들이 관객석에 자리했다. 이를 본 박미선은 "도복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이태곤과 장민호에게 말을 걸었고 장민호는 “기본이다. 남자는 띠를 매봐야한다"며 "저는 합기도를 오래 했다"고 밝힌 반면 이태곤은 "6살 때부터 태권도장을 다녔다. 지금은 2단이다"라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태주의 주접단으로는 리틀 나태주, 나태주 시인, 나태주의 고모 등이 등장했다. 나태주 시인은 “나태주라는 가수가 공주 풀꽃문학관까지 왔었다. 실제로 만나보니 성실하고 붙임성 있더라. 그 나태주가 오라면 가야지”라며 이름으로 묶인 인연을 자랑했다. 나태주 시인은 이어 “BTS 제이홉, 소녀시대 태연 씨에게는 책을 보냈고 배우 이종석 씨는 여러 번 만났다"며 이종석과 함께 지은 시집이 중국으로 진출하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나태주 시인은 서운했다며 “나태주는 내가 원조다. 그런데 트로트 가수 나태주가 나온 후로 인터넷에 짜부라들었다.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검색하면 나는 없다. 항의까지 했다. 내가 책이 150권이 넘는데 왜 없냐고. 그랬더니 운영자가 뉴스 양에 따라 달라서 어쩔 수 없다더라. 이후 그 나태주가 이 나태주를 만나러 와서 아주 선량하고 섭섭한 마음을 접었다. 이제는 져도 되겠더라”라고 말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주접단 중 덕질 33년 차 나태주 팬이라고 등장한 이들은 알고 보니 나태주의 고모들이었다. 나태주는 "어머니 대신해 고모들이 엄청 챙겨줬다. 나에게는 고모들이 어머니고, 고모들에게는 내가 아들이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모들은 “태주는 아기 때부터 잘생겼었다”, "인기 많았다"라 자랑했다. 한편 나태주는 반대석에 자리한 매니저에 배신감을 느꼈다.
매니저는 "나태주와 일하면서 15kg 이상 살이 쪘다. 하루에 8식을 하는데 어떻게 내가 안 먹냐. 근데 살은 나만 찐다"며 토로했다. 이태곤은 "안 먹으면 되잖아"라며 공감 제로의 응답을 해 폭소케 했다. 또, 50대 너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한 주접단은 나태주의 영상을 편집하기 위해 잠을 줄인 탓에 미역국을 졸이다 잠이 들어 집에 불을 낼 뻔 했다고 말해 호응을 받았다.
리틀 나태주는 아홉살의 최연소 나태주 팬이었다. 그는 보이는 이마다 “나태주 삼촌은 노래하면서 태권도도 하고 진짜 멋있는 삼촌이야”라며 영업했고, 조광일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조광일보다 나태주가 더 멋있다”라 말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고깃집에 간 리틀 나태주는 임영웅 팬이라는 사장님에 “저는 임영웅보다 나태주 팬이다”라며 "임영웅은 목소리가 너무 굵다. 노래도 태주삼촌이 더 잘한다"고 자랑했다.

지켜보던 나태주는 “아니야. 그러면 안 돼. 해야 할 말이 있고 안 해야 할 말이 있어”라며 안절부절못하더니 "우리는 사이 좋다"며 임영웅과의 사이를 해명했다. 이어 리틀 나태주는 노래에 맞춰 무대를 준비, 나태주는 “내가 오늘부터 팬이다”라고 외쳤고 매니저는 "명함 한 번 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상담사팬은 "나이 60에 나태주 따라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곧 나태주가 특유의 태권트로트를 선보이며 무대에 등장했다. 나태주는 팬미팅의 소감으로 “큰 에너지를 나한테 선물해주는 느낌이었다. 기다리는 내내 너무 감사했다. 주접력이 등에서 날개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태주 시인은 “아까 ‘인생 열차’ 들으면서 슬펐다. 나는 곧 내릴 때가 가깝다. 나태주는 인생 열차 타고 멀리 가서 좋은 영향 많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나태주를 감격케 했다.
나태주 시인을 알고 있었다는 나태주는 “오해받은 적도 많다. ‘풀꽃’ 시가 가장 많이 붙은 곳이 학교 담이다. 시가 적힌 사진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네가 학교에서 쓴 시가 전국에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해준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나태주 시인은 "가사를 써주겠다. 그럼 작사도 나태주, 노래도 나태주다"라며 약속했다.

한편 나태주가 심사하는 재능대회에는 막내가 68세라는 실버태권도단과 나태주의 태권도 후배들인 케이 타이거즈가 등장했다. 나태주는 “깜짝 놀랐다. 도전하는 선배님들 모습 보니 다시 한번 한수 배우겠다. 멋진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나태주를 존경해서 나오게 됐다는 케이 타이거즈는 고난도 백텀블링부터 공중 발차기, 칼군무까지 선보였다.
나태주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큰일 났다. 편집 좀 해주시면 좋겠다. 이거 나가면 제가 설 자리가 없어질 거 같다”라며 걱정했다. 나태주는 실버태권도단에게 최종 우승을 선물하며 “도전이라는 건 인생을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신 거 같아 그 용기에 손을 들었다”라고 알렸다.
이어 박미선은 국가대표 나태주의 실력을 제대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나태주는 송판 10장을 720도 돌려차기로 격파히며 녹슬지 않은 발차기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낸 뒤 모든 팬에게 포토카드를 전달했다. 이후 나태주 시인은 나태주에게 “좋아요”라며 “당신의 태권도로, 노래로, 선한 마음, 영향력으로 당신은 세상에 온 별입니다. 오래오래 빛나주세요"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나태주는 이날 장민호와의 인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태주는 장민호와 10년 전 봉사활동에서 처음 만났다며 “트로트 하면서 태권도하는 모습을 형님이 처음 보셨는데 ‘너 트로트 정말 잘한다. 관심 있니? 내가 할 수 있게 도와줄 테니 같이 해보자’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장민호는 “왜 그랬냐면 공중제비를 돌면서 노래하는데 음이 하나도 안 나가더라. 그래서 뭔가 새로운 트로트 계 인물이 오겠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 말에 나태주는 “이 구역 제가 모르는 모든 걸 알려주셨다. 민호 형은 저한테 정신적 지주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나태주는 고된 삶을 잊게 만들어주어 줬다는 팬들의 말에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변치말고 앞으로 그대로 하자"라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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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접이 풍년'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