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카펠라' 이종옥이 최영우의 노래실력에 감탄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 '악카펠라'에서는 '악카펠라' 추가 회원모집을 위해 지원자들에 한해 테스트가 이뤄진 가운데 이종옥이 최영우의 노래를 듣고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멤버들은 "이 방송을 통해 이미지 세탁 좀 해보자"며 악역으로서 굳어진 이미지 쇄신을 꾀했다. 이에 응한 지원자도 여럿이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이들은 SBS '펜트하우스'에 각각 천서진의 오른팔, 주단태의 비서로 열연했던 김도현과 김동규였다. 둘 다 훈훈한 외모와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어 멤버들은 "너무 잘생겼다"며 탈락을 외쳤다.
그러다 이종옥은 김도현에게 "키가 몇이냐"고 물었다. 김도현은 "183㎝"이라 답했고, 이를 듣자마자 이종옥은 "탈락"이라 전했다. 오대환은 "170cm 안쪽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도현 옆 김동규는 "선배님 저는 170㎝대 초입니다"라 말했으나 역시 탈락 소리를 들었다. 이종옥은 "168㎝까지 괜찮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정형돈은 "두 사람 전과가 약하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합치면 전과 300범이다"라고 트집을 잡았다. 이종옥은 "연쇄살인 해봤어요?"라고 물었고, 김도현이 "살인 공모는 해봤다"고 답하자 바로 "탈락"이라 답했다. 역시 극중 저지른 전과가 약하다는 것. 그런데 김도현은 비트박스 실력자로 노래 실력까지 좋아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지원자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에 출연했던 최영우가 등장했다. 데프콘은 그가 들어오자마자 "고요의 바다, 맞죠"라며 아는 체 했다. 최영우는 뮤지컬로 데뷔했다며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등 유명작품들을 나열한 뒤 "출연하고 싶다. 연락 달라"고 말해 유쾌함을 전했다.
이후 최영옥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넘버인 '이룰 수 없는 꿈'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멤버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정형돈은 "이중옥 대신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종옥에게 멤버들과의 헤어짐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이종옥은 "내가 내고 싶은 목소리였다"라며 최영옥을 칭찬했다.

다음 지원자는 김보성이었다. 김보성은 여느 때처럼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의리"를 연신 남발했다. 멤버들은 기립해 김보성을 반겼다. 어쩐 일이냐는 데프콘의 말에 김보성은 "아카펠라가 참 매력적인 장르다. 악역 이미지는 아니지만 악역 배우들과 같이 의리를 전파하고 싶다"며 자신은 '정의', '의리'라는 이미지에 속박돼 악역이 들어와도 소화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나 정형돈은 자격미달이라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약자인 친구를 구하기 위해 13대 1로 싸웠다고 한다. 형님이 1명쪽이냐. 우리랑 안 맞는다. 여기는 13명쪽이어야 한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보성은 "(여기 있는 사람들이) 영화 안에서 악역이지 밖에서는 의로운 사람들이다. 내가 안다"고 말한 뒤 13대 1의 싸움에서 "제가 졌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정형돈은 "김보성이 학창 시절에 아이큐 151이고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단다. 그리고 1억 원 이상 기부자 클럽에 남자 연예인 최초로 가입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김준배는 "전혀 이런 사실을 몰랐다. 위화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보성은 "왜 나를 떨어뜨리려고만 하냐"며 귀엽게 불평했다. 이후 등장한 성우 시영준은 메이트리 멤버보다도 낮은 저음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등장한 건 지원자 윤대열. 윤대열은 "아이들한테 아빠가 배우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데 출연작들이 너무 수위가 쎄고 잔인한 연기뿐이라 나왔다"며 대뜸 카메라를 향해 영상편지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윤대열은 리쌍의 '광대'를 선곡, 그의 노래를 듣던 멤버들은 "소리가 슬퍼", "에너지는 좋다"고 평가했다. 아이 넷의 아빠인 오대환은 윤대열의 마음에 공감하며 "선배님이 많이 안 비춰지셨는데 더 잘되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마지막 지원자는 래퍼 던밀스였다. 던밀스는 기존 멤버들에게는 없는 유학파로 정형돈과 유창한 영어대화를 이끌어내 눈길을 끌었다. 던밀스는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출연이유를 밝혔다. 던밀스의 이력을 살피던 정형돈은 "영화에 출연한 적 있냐"고 물었고 던밀스는 영화 '변산', '메기'에 아주 작은 역할로 등장했다고 대답했다.
던밀스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선곡해 보컬테스트를 마쳤다. 메이트리는 무대가 끝난 뒤 상대음감 테스트를 해보고는 1초만에 만족했다. 던밀스는 수준급의 노래 실력에 이미 공인된 랩, 거기에 드럼이나 트럼펫을 다루고 악보를 볼 줄 아는 정도의 음악적 역량으로 멤버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이트리는 최종적으로 배우 최영우와 던밀스를 추가합격시켰다. 이유를 밝히기를 "던밀스는 다양한 곳에서 역할이 가능한 올라운더"고, "최영우의 경우 아카펠라에서 제일 중요한 게 디테일이나 센스다. 성대모사 할 때 그게 보였고 바리톤으로 좋은 소리를 채울 거 같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로써 이호철과 최영우는 바리톤 듀엣으로 함께 하게 됐다. 이호철은 최영우의 오디션 노래를 듣고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 바 있었다. 최영우와 던밀스는 모두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에 데프콘은 "던밀스는 힙합씬에서 유명한 친구인데 아카펠라를 하게 생겼다"라며 웃었다. 조금 뒤 이들은 팀명을 고민하다 '오구오구', '큐티클', '레인보이스'를 거쳐 '마일드 세븐'이라 정했다. 뜻은 담배를 피게 생겼는데 세상 마일드(순한) 사람들 일곱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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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악카펠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