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황당하네". '세계다크투어'에서 파파라치들을 피하려다 사망한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사고가 재조명됐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세계다크투어'가 9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박하나, 이정현, 영국 출신 피터 빈트, 코미디언 장동민과 박나래가 투어 버스에 올라 역사강사 김지윤을 만났다. 이들은 1997년 36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이하 다이애나비)의 사망사건을 살펴봤다.
다이애나비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전 부인이자 윌리엄 왕세손의 친모다. 찰스 왕세자는 명망 높은 귀족 가문인 스펜서 가의 다이애나비와 결혼했으나, 현재 아내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을 저질렀다. 이에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불화를 겪었고, 결혼 15년 만인 1996년에 이혼했다.
특히 다이애나비는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1992년 영국 왕세자비로서 마지막 해외순방을 위해 찾은 국가가 한국이었고, 이후 한 달 여 만에 찰스 왕세자와 이혼했던 것이다.

이혼 후에도 다이애나비의 생애는 순탄치 않았다. 영국 왕세자비로서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혼 후에도 일거수 일투족이 전 세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혼 후 이집트의 부호 도디 알파예드와 교제 중인 게 알려져 더욱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가운데 세계 각국의 파파라치들이 다이애나비를 집요하게 따라다녔다. 다이애나비는 도티와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가는 등 첩보극에 가까운 동선을 짜기도 했으나 파파라치들을 따돌리지 못했다. 급기야 프랑스의 한 터널에서 다이애나비 일행이 타고 있던 차량이 파파라치들을 피해 과속하다 전복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다이애나비는 세상을 떠났다.
심지어 당시 다이애나비 일행을 쫓아갔던 파파라치 차량들은 사고를 목격하고도 구조에 앞서 카메라를 들이대 먼저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파파라치들의 행각이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세계다크투어'에서는 생전 하루 종일 파파라치가 따라다녔던 다이애나비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를 본 박나래는 "저건 거의 시상식"이라며 "너무하다"라고 격분했다. 장동민은 사고 후 구조보다 촬영을 먼저 했던 파파라치들의 행태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라며 황당해했다.
김지윤은 "다이애나비의 일거수 일투족이 돈이 됐다"라면서 파파라치들의 행태 이유를 설명햇다. 실제 이혼 후 다이애나비가 도티와 바캉스를 즐기던 모습이 영국의 한 지면 표지를 장식해 화제를 모았던 터. 해당 사진은 장당 한화 4억 원 가량에 팔렸다. 이에 김지윤은 "1997년임을 생각하면 지금 40억 원 정도의 돈이다.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을 언론사가 큰 돈을 주고 사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사고 조사 결과엔 의혹이 가득했다. 사망 전 다이애나비가 적은 편지 등 교통사고 외에도 고인의 마지막과 관련해 속 시원히 밝혀진 부분이 없어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 심지어 사고의 배후로 찰스 왕세자가 지목되기도 했던 터. 의뭉스러운 사고 후 처리 과정이 끔찍한 사고에 처참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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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