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화·박지환·하준·허동원, 또 봐도 웃겨…'범죄도시2' 히트 4인방[천만돌파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11 17: 24

 배우 최귀화, 박지환, 하준, 허동원이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맹활약했다. 네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한 에너지는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천만 관객으로 이끄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서도 계속해서 이들을 보고 싶을 만큼 코미디 감각을 균형 있게 유지했다.

■최귀화, 코믹연기 美쳤네
금천경찰서 전일만 팀장 역의 최귀화는 2편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한 인물이다. 한마디로 미(美)친 코믹연기였다.
그가 바닥에 누워 고장난 총으로 애드리브를 펼친 장면은 관객들에게 쉼 없이 웃음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혼자서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배우의 능력치는 이렇게 사소한 곳에서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또한 최귀화는 영어를 못 하는 전일만 팀장이 후배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에게 있는 척을 할 때부터 특유의 엉뚱한 표정과 말투로 신(scene)을 빛냈다.
■박지환, 균형감 있는 코미디
2편은 1편에서 악행을 저질렀던 이수파 두목 장이수(박지환 분)가 정신을 차리고 사업체를 운영하며 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는 것부터 웃음 포인트였다. 장이수를 맡은 박지환은 힘을 빼고 ‘세상 착한’ 얼굴로 형사 마석도를 두려워하는 캐릭터로서 코미디 감각을 균형 있게 유지했다.
특히 돈가방을 들고 해외 도주를 계획하다가 강해상(손석구 분)과 1대 1로 대치한 신에서는 박지환만이 펼칠 수 있는 성정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하준, 더 이상 막내가 아냐
1편에서 막내 형사였던 강홍석(하준 분)은 이제 후배 김상훈(정재광 분)을 둔 어엿한 선배로 거듭나면서 듬직함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1편을 통해 배우들, 스태프와 쌓은 내공이 ‘범죄도시2’에서 빛을 발하는 데 얼마나 강렬한 경험이었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번 영화에서 선임 홍석의 카리스마를 더한 액션 요소가 필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하준의 연기는 칭찬할 만했다. 한정된 공간이 아닌 주차장과 쇼핑몰, 차도를 넘나들며 선보인 액션 시퀀스는 사실감을 높이는 쪽으로 연출되어 몰입감을 선사했다.
■허동원, 묵직한 능력자
형사 오동균 역의 허동원은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지닌 배우라고 볼 수 있겠다. 강력계 형사들 중 그가 표현한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을 주며 관객들에게 선함의 표본을 알렸고, 범인을 끝까지 쫓는 집요함으로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했기 때문이다.
오동균은 마석도의 지척에서 그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따르며 수사 전략을 펼치는 인물. 범인을 잡다가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그만의 두둑한 배짱과 월등히 발달한 능력치 덕분에 곧 작품이 가진 매력으로 살아났다. 허동원이 소화한 액션 스타일의 완성도도 높았다. 끝까지 쫓아가는 경찰의 집요한 수사기를 밀어붙인 허동원표 형사 캐릭터가 확고하고 묵직하게 스크린을 채웠다.
네 명 배우들의 연기는 골고루 좋았다. 아마도 이들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홀로 튀지 않으면서 인물들과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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