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가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마동석은 북 치고 장구치고 나팔까지 불며 천만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얼어붙은 극장가를 되살리며 한국 영화계를 살리는 1등 공신으로 등극했다.
‘범죄도시2’는 개봉 25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아카데미상에서 4관왕을 휩쓴 ‘기생충’ 보다 더 빠른 속도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 탄생에 영화계와 극장계 종사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나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 역시 마동석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찬욱 감독은 인터뷰에서 “관객분들이 안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극장에 폭발적으로 관객이 돌아오는 곳도 현재 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데, 현재 우리의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원래도 마동석의 팬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남의 영화 잘 되기를 바란 적은 처음”이라고 극찬을 보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에 적응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을 것이며 천만 영화 시대는 끝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범죄도시2’는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며 그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관객이 좋은 영화만 있다면 극장을 다시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선물했다. 관객들 역시도 ‘범죄도시2’ 정도의 좋은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 수고로움을 감수하겠다고 응답했다.
‘범죄도시2’의 천만 달성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다른 영화들도 서둘러 개봉 채비를 마쳤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이정재 감독의 ‘헌트’, 김한민 감독의 ‘한신’ 등 줄줄이 개봉을 확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거리두기 정책 등으로 인해 관객은 극장을 찾지 않았고, 영화 제작사는 많은 돈을 투자한 영화 개봉을 하지 않았다. 콘텐츠가 없는 극장은 영화관을 줄였다. 이런 악순환 속에서 점점 더 한국 영화계는 말라갔다. 하지만 ‘범죄도시2’ 천만 달성으로 인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마동석이 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기획과 제작과 주연을 맡은 그는 한국 관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영화를 만들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마블의 히어로가 아닌 한국 영화계의 히어로가 된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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