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민해경(61)이 세월이 흘러도 녹슬지 않는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1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80년 노래 ‘누구의 노래일까’로 데뷔한 민해경의 일상을 담았다. 그녀는 스케줄이 빽빽했던 과거에 비해 활동량이 크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가창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날 민해경은 “제가 노래를 한 지 40년이 넘었다. 해왔던 날보다 할 날이 짧다”며 “노래가 어렵다. 어릴 때보다 소리가 안 나오지만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지키려고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으면 무대에 올라가서도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가수 혜은이(67)가 민해경의 집을 찾아 친목을 다졌다. “해경이는 1등 주부다. 못 하는 게 없다. 진짜 주부 100단이다. 나는 전 남편에게 밥을 만들어서 차려줘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미안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민해경은 “나는 내가 해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었던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혜은이는 “해경이가 굉장히 특이한 여자다. 저녁 8시에 잠을 잔다. 밤에 급한 일이 있어도 통화를 못 한다. 내가 7시 59분에 전화를 하고 8시가 되면 전화를 끊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생활패턴이 달랐지만, 비슷한 점이 많아 친해졌다고.

이날 혜은이는 “저는 보통 새벽 2시나 3~4시에 잔다. 그래서 그런지 건강의 좋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민해경은 “언니가 조금 더 빨리 잠들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혜은이는 “내가 그걸 고쳐야 하는데 그걸 아직 못 고쳐서…노력은 하고 있다. 해경이를 보며 배우고 있다”고 화답했다.
1980년대 두 사람이 함께 방송을 했던 시기는 없었다. 그러나 민해경은 “그때 방송하면서 언니를 마주쳤던 적이 없었다. 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혜은이는 “제가 사생활이 좀 복잡했다. 해경이가 한참 활동할 때 제가 방송을 거의 못 했다. 그때 다른 일을 했었다. 근데 해경이와 성격이 같은 점이 많다. 친한 사람도 없고 모임도 없었다. 남궁옥분 덕분에 친해졌다”고 했다. 이에 민해경은 “가수로서 언니를 좋아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쭉 이어져서 언니에게 전달이 된 거 같다. 좋아하는 사람은 언젠간 만난다고 하지 않나. 같이 느낄 수 있는 거 같다”고 얘기했다.
민혜경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제가 예전에는 타협이 없었고 남에게 배려도 없었다. 방송 일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갔다. 어떤 날에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도 안 하고 간 적도 있다. 남편이 제가 그런 사람이 아닌데 잘 못 알려졌다고 하더라. 남편을 통해 제가 많은 걸 배웠다”라고 밝혔다.

딸 이유빈은 “딸로서 뭔가 잘 챙기고 싶은데, 엄마가 성에 안 찰 거 같다”고 걱정했다. 이날 딸은 민해경의 소규모 팬클럽 공연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이에 민해경은 “그런 게 어딨냐. 모르면 내가 가르쳐주면 되지”라고 딸의 마음을 보듬었다. 두 사람은 이날 같이 즐기며 공연을 마쳤다.
딸은 “엄마는 스케줄이 잡히면 한 달 전부터 목에 무리가는 건 조심하는 편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다. 그 무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다 안 한다. 운동만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친구처럼 지내며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민해경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수 데뷔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래서 학창시절 사귄 절친한 친구가 없다고 털어놨다.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한 선배가 제게 ‘가수를 해보라’고 하더라.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안 된다고 했는데 돈을 벌면서 노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알고 보니 업소였다. 그때는 몰라서 교복을 입고 찾아갔는데 거기서 ‘어려서 안 된다’면서 쫓아냈다.(웃음)”고 회상했다.

“저는 그동안 친구랑 커피 마시고 그런 게 없었다. 어디서 누구를 만날 때 가는 길도 잘 몰랐다. 친구 만나러 가려면 혼자 가야 하는데 전철도 혼자 못 탔다. 은행 가서도 번호표를 뽑는 걸 몰라서 저보다 늦게 온 사람보다 더 늦게 나갔다.”
그러면서 민해경은 “제가 다시 (데뷔했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가수를 못 할 거 같다. 아니 안 할 거 같다. 그만큼 연예계는 힘들다. 요즘은 더 힘들 거 같다.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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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