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민해경(61)이 무대와 팬을 향한 변치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데뷔한 지 어느덧 40년이 넘었지만, 자신이 설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퍼포먼스를 펼치겠다는 것.
지난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민해경의 가수 인생과 일상이 그려졌다.
1980년 노래 ‘누구의 노래일까’로 데뷔한 민해경은 1990년대 초반까지 댄스 팝과 발라드를 넘나들며 정상급의 인기를 누렸다.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활동량이 크게 줄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해경은 자신의 전성기 시절 가창력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민해경은 “제가 노래를 한 지 40년이 넘었다. 해왔던 날보다 할 날이 짧다. 어릴 때보다 소리가 안 나오지만 (보컬 트레이닝을 꾸준히) 받으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고 무대에 올라가면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보컬 트레이너는 민해경의 무대에 섰던 백업 코러스녀였다. 그런데 민해경이 그녀를 직접 찾아가 “어디든 내가 찾아가서 배우겠다”고 했다는 것. 이에 민해경은 7~8년째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이날 트레이너는 “이때까지 열심히 하는 언니가 정말 대단하다.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감동스럽다”고 털어놨다.
민혜경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제가 예전에는 타협이 없었고 남에게 배려도 없었다. 방송 일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갔다. 어떤 날에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도 안 하고 간 적도 있다. 욕도 많이 먹었는데 남편을 통해 제가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딸 이유빈씨는 “엄마는 지금도 스케줄이 잡히면 한 달 전부터 목에 무리가는 건 하지 않는 편이다. 말도 거의 안 한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라며 “그 무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다 안 한다. 오로지 운동만 한다”고 전했다. 모녀는 마치 친구처럼 지내며, 함께 캠핑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민해경은 “여행 가면 싸우는데 다음에 또 같이 가게 된다”고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민해경은 무대에 서는 일이 행복하고, 팬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이 감사하지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가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가 다시 (데뷔했던 시절로) 돌아간다면 저는 가수를 못 할 거 같다. 아니 안 할 거다. 그만큼 연예계는 힘들다. 요즘 같은 시대는 더 힘들 거 같다. 정말 쉽지 않다. 예전엔 몰랐는데 팬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고 박수를 쳐주시는 게 감사하다는 걸 진심으로 느끼게 됐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전달하는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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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