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협박도 불리한 정황도 증언 못했다..’양현석 재판’ 한서희, 피해 호소만 (종합)[Oh!쎈 현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2.06.13 21: 15

 양현석 전 대표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서희의 증언은 의문 뿐이었다. 반대심문에 나선 한서희는 기억이 안난다는 답변과 모순 된 답변으로 재판부와 양현석 전 대표 측을 의아하게 했다.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3형사부 주관으로 열린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등)에 관한 재판에 피해자 한서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서희는 재판에 앞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서희는 “제가 어쩌다보니 유명해졌다. 대중의 가십이 됐고, 공인 신고를 한지 하루만에 신상이 공개 됐다. 지난 재판 이후로 악의적인 기사가 나오고 저를 프레임에 가둬서 본질을 흐트러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고인의 죄를 밝히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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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판을 하면서 이어진 반대 심문에서 한서희의 피해 증언은 빛을 잃었다. 휴대폰 포렌식 사진과 과거 20여차례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증언과 메신저 대화 내용과 한서희의 재판에서 증언 내용이 모순 됐다. 무엇보다 협박의 가장 중요한 내용인 ‘너 하나 죽이는 것은 일도 아냐’라는 증언 역시도 2019년 공익신고서와 함께 보도한 매체의 기사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한서희는 이후에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기억이 난 문장이라고 증언했다.
한서희는 “공익신고서를 봤는데 자세히 읽지 않았다. 그런 워딩이 협박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나중에 그런 게 협박이라고 말해줘서 알았다. (공익신고서를) 쓸 당시에는 생각이 안났다. 이후에 경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 기억을 상기시켜주려고 했고, 그러다 저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제가 방정현 변호사에게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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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을 당하는 도중에 화장실에 간 상황 역시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한서희는 휴대폰을 뺏어서 협박을 하는 사람이 휴대폰을 주고 화장실을 가라고 했다고 진술을 했다. 협박 당할 당시 같은 층에 화장실이 2개나 있었지만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직원들이 있는 층에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증언했다. 양현석 전 대표와 피고인 B씨는 한서희가 화장실에 가지 않았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양현석 전 대표 측은 한서희가 증언 번복을 한 것이 협박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서희는 마약상 A씨의 제보에 의해 체포 됐고, A씨는 한서희가 LSD와 대마등을 구입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한서희가 대마로 체포 된 이후 경찰에서 LSD는 물론 대마와 관련 된 것도 한 차례 흡연한 것만 진술한 것으로 조서에 남아있다. 또한 김한빈에게 LSD를 주고, 함께 대마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경찰에서 마약상 A씨를 만난 시기도 속였다.
한서희는 유일하게 이 사실에 대해서면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했다. 한서희는 “(마약상을 만난 시기에 대한 진술을 미룬 것은) 단 한번만 대마를 했다고 하려고 한 것이다. 공익신고 이후에 진술한 내용이 맞다. 김한빈과 마약을 하고 LSD를 준 카톡 대화 내용에 대해 처음 조사를 받을 때 이야기했는데, 조서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서 나도 답답하다”라며 “처음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비아이의 마약과 관련한) 진술을 하지 않았는데, 양현석 대표가 불러서 진술을 번복하라고 했을리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서희의 휴대 전화에는 협박을 당한 이후에 한 달이 지난 시점에 피고인 B씨에게 문자를 한 기록과 두 달이 지난 시점에 양현석 전 대표에게도 전화를 한 기록이 나왔다. 한서희는 B씨에게 연락한 것은 모른다고 했고 양현석 대표에게 전화 한 것은 술김이라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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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는 재판부의 질문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서희는 협박을 당하는 도중에 피고인 B씨가 화장실 앞을 지키는 상황에서 내부 팸플릿 사진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사진을 찍으면 소리가 나고 카톡이나 문자를 하면 소리가 안나는데 왜 사진을 찍었냐고 물었다. 한서희는 “사진을 찍으면 소리가 나는지 안나는지 기억이 안난다. 내가 여기에 온 것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어야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서희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한서희와 같은 기종의 휴대폰을 쓰는 담당 검사가 직접 사진을 찍으면 나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재판부의 의문은 계속 이어졌다. 재판부는 양현석 대표가 협박할 당시에 한서희가 비아이에 대해 경찰에 진술한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재판부는 진술을 번복 하라고 협박 하기 위해 부른 사람이 경찰에서 무슨 진술을 했는지 묻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물었다. 한서희는 “양현석이 비아이와 제가 마약으로 얽혀있는 것은 알았지만 경찰에 진술한 것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때 B씨가 양현석에게 비아이와 제가 나눈 카톡 내용을 보여주자 빼도박도 못한 증거가 나와서 화를 내고 진술을 번복 하라고 했다”라고 일관된 진술을 이어갔다.
한서희의 증언이 의심을 더하는 가운데, 과연 한서희의 증언이 양현석 전 대표의 유죄 확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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