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환의 어머니가 며느리 박혜민에 폭언을 쏟아냈다.
13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조지환, 박혜민 부부가 생활고와 고부갈등을 고백한 가운데 조지환의 어머니가 박혜민에게 폭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조지환의 어머니는 간호사를 그만두고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며느리 박혜민에게 생계를 책임지라고 압박하고 "넌 콧구멍이 할랑한가보다. 아직도 병원 가기 싫으냐"라며 "너는 그게 희망이 있을 것 같냐.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꿈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고 폭언했다.

오은영은 박혜민에게 간호사를 그만두게 된 배경을 물었다. 박혜민은 "많은 분들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고 10년 넘게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 처음에는 동생들이랑 9살, 11살 차이가 나서 동생들에게 본을 보여야 겠다 싶어서 취업이 좋은 간호사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내가 일을 하고 있으면 남편이 오디션을 보거나 연기 연습을 했으면 좋겠는데 남편에게 전화를 하면 지인들을 만나서 낮술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병원에서 다른 생각을 하니까 불안하고 공황장애 비슷한 게 오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의 경우 심정적으로 소녀가장이다"라며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보면 아내는 본인이 하고 싶은 걸 먼저 주장해서 결정한 삶이 아니었다. 알아서 가족을 위해 동생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은영은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재능이 있으니까 배우로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줌마 가장으로서 여전히 연속된 삶을 살고 있으니까 서러운거다.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적어도 이 기간 만큼은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얘길 듣고 싶은데 아무도 그 얘길 해주지 않는다. 그게 제일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라며 "병원 다닐 때도 동료들이 다 내가 가장인 걸 알았다. 혜민아 너 가장이잖아. 그래서 못 그만두잖아. 그런 얘길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남편이 내가 라이브 방송을 할 때도 그렇고 그냥 미친X 같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지환은 "좋은 의미의 미친X같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환은 "너 쇼핑라이브하면서 돈 벌고 있나"라며 "나도 배우하면 그렇게 되는거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귀농을 해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똑같이 앞이 안 보이는데 왜 방향을 바꾸냐. 8년동안 살면서 언제 풀리나 한 방을 기다린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지환은 "그럼 나랑 결혼하지 말았어야지"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소유진은 "남편분은 배우 일을 계속 하고 싶으신 거냐"라고 물었다. 조지환은 "돈을 빌려줬다가 떼인 적도 있다. 나라는 사람을 보고 쓰려는 게 아니라 이용을 하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이 뚝 떨어지더라"라고 말했다.
조지환은 김응수를 보며 "응수 형님이랑 연기 할 땐 안 그랬는데 이상하게 결혼하고 나서 일이 끊겼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왜 결혼하고 나서 일이 끊겼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조지환은 "남 핑계를 안 대려고 하는데 관계자의 자리가 반이 줄었다. 술자리를 하면서 배역을 얻었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김응수는 "왜 배우를 하려고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조지환은 "그냥 누나 따라 가볼까 해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사교와 친목의 목적으로 배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그렇다. 좋은 역할을 하려고 해도 사람한테 상처를 받으니까 역할을 못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버지 같은 느낌의 감독님, 영화계의 윗사람이 손을 탁 내민다. 그럼 덥석해서 간다. 물론 좋을 때도 있지만 인간의 관계는 갈등, 아픔도 있다. 그걸 탁 치면 분노가 된다"라며 "그냥 겪을 수 있는 갈등도 분노로 증폭돼서 본인은 상처를 받았을 거다"라고 조언했다.
조지환은 배역을 받고 들어가도 연기에 집중하는 것보다 스탭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응수는 조지환에게 "절실함이 없다. 내가 배우가 돼야겠다는 절실함이 없다. 9년 동안 한 분야를 했으면 나의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 연극을 9년 했는데 나의 자리를 못 잡앗는데 영화판으로 간다고 될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에게 끼가 2% 정도 부족하다. 왜냐면 간호사 일을 하면서 몸에 밴 습관 때문일거다. 그걸 탁 깨고 나가야 재밌어질 수 있다. 그러니까 눈은 슬픈거다"라고 말했다.
박혜민은 "관계자들도 똘끼가 있는데 반똘끼라고 하더라. 재밌으려다가 재미 없고 가끔 슬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천재적인 재능은 아니지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나라면 조혜련씨를 따라다닐 것 같다. 올케를 어떻게 하겠나. 그냥 딱 붙어서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배워야한다. 말로만 듣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건 다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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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