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손은주가 뒤늦게 아버지를 찾아갔다. 철부지 미혼모 임수현은 가족을 위해 달라지겠다고 선언했다.
14일 오후 전파를 탄 MBN ‘고딩엄빠’에서 시부모, 남편, 시동생, 여동생, 두 아들과 살며 8식구의 살림을 맡고 있는 손은주는 고1 때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매니저였던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했다. 두 사람은 연애를 즐기다가 뜻하지 않게 임신을 했다고.
손은주는 “오빠네 가족들과는 연애 때 자주 만났다. 친딸처럼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는데 그런 일로 마주하니 어색했다. 그런데 따뜻하게 다독여 주시는 오빠네 부모님을 보며 참 감사했다. 하지만 걱정은 따로 있었다. 아빠가 출산을 반대해 가출해서 오빠네 집으로 갔다”고 알렸다.
그 길로 남편의 식구들과 함께 살게 된 손은주는 두 아들을 낳고 현재 셋째를 임신 중이다. 8식구의 생활비는 남편의 월급인 250만 원. 그는 “빠듯하다. 외식비만 시부모가 도와주신다.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산다. 남는 금액에 맞춰 살고 있다”고 알렸다.
알고 보니 손은주의 아빠 역시 18살 때 딸을 낳아 기른 미혼부였다. 손은주는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이해가 된다. 아빠와 같은 인생을 시작해도 난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빠는 혼자 힘들게 살아와서 그런 버거움을 자식한테 물려주기 싫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째 낳고 아버지에게 연락한 게 마지막이다. 작년 이맘 때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손주 둘 다 사진만 보고 가셨다. 기초생활수급자라 무연고자실에 계시더라. 이럴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너무 외로웠을 것 같고 답답했을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울컥했다.

고2에 딸을 낳고서 친정엄마에게 육아를 맡긴 뒤 친구들과 플렉스를 외치며 놀러 다녔던 임수현. 철없다고 비난 받았던 그는 압류 딱지가 붙은 집을 보더니 생활 패턴을 바꾸겠다고 했다. 걸어 다니며 배달 알바를 했지만 오배송을 처리하느라 물어줄 돈이 더 나갔다.
임수현은 “엄마 아빠가 고생한 것에 대해 이제야 알겠더라”며 사고 수습을 위해 초과 근무를 했고 “4시간 일하고 22000원 벌었다. 버는 것 없이 쓰는 것만 좋다고 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하고 나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다음 날 그는 엄마 아빠를 위해 미역국과 낙지볶음을 요리했다. 그는 “딸한테 모든 걸 해줄 순 없어도 어디 가서 숨진 않게끔 해주고 싶다. 엄마랑 아빠랑 얘기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 잘하고 맛있는 것도 자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달라질 미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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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딩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