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윤 작가가 ‘소년비행’, ‘소년비행2’의 기획 의도를 공개, 캐릭터들의 비행을 되짚었다.
지난달 31일(화) seezn에서 단독 공개된 OTT seezn ‘소년비행2’(극본 정수윤/ 연출 조용익/ 제작 플레이리스트)에서는 구암군 대마밭에서 한차례 실패를 겪었던 아이들이 서울로 진입, 한층 더 쓰라린 성장통을 이겨내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비행을 마무리했다. 이에 정수윤 작가가 직접 전한 집필 비하인드로 캐릭터의 성장기를 유심히 살펴봤다.
먼저 정수윤 작가는 ‘소년비행’에 이어 ‘소년비행2’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재미있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고생해준 감독님, 제작진분들, 배우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평범한 열여덟을 되찾고 싶은 청소년들의 꿈을 마약이라는 소재와 엮어낸 스토리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바, 정수윤 작가는 “대한민국에서 아직 찾아볼 수 없었던 소재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감정을 다뤄서 누구나 쉽게 공감하는 드라마를 만들자, ‘소년비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라며 집필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다수의 웹드라마를 집필하며 여러 청소년들을 만나 인터뷰 했었다. 그들의 고민은 성적, 친구, 이성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런 고민들 조차 사치가 된, ‘보통’도 되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안쓰럽고 애처로운 성장담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여 각자의 사연을 가진 채 범죄에 가담하게 된 다섯 아이들의 일탈을 통해 ‘보통’의 삶과 거리가 먼 청소년들의 면면을 조명하고자 한 의도를 전했다.
또한 ‘소년비행(少年非行)’이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 ‘소년비행2’의 마지막 화 제목은 ‘少年飛行’으로 풀이하자면 새처럼 더 높이 나는 청소년들을 뜻한다. 다시 말해 ‘소년비행’, ‘소년비행2’는 각자의 사정으로 비행(非行)에 빠진 청소년들이 반성하고 다시 궤도로 돌아와 비록 남들보단 늦었지만 더 높게 비행(飛行)하려는 성장의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소년비행2’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7화에서 다정이가 박인선에게 ‘난 절대 당신처럼 안 살 거예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이 대사를 위해 달려온 작품이 아닌가 싶다“라고 답변,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되찾으려는 경다정 캐릭터의 결심이 작가가 전달하고픈 메시지임을 짐작게 했다.
그런가 하면 “대본을 집필할 때부터 요즘 고등학생들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다정이, 윤탁이, 윤재, 국희, 애란이가 다섯 배우를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된 것 같다. 또한 집필하면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 10대들의 꼬이고 꼬인 N각 관계였는데, 이 묘하고도 짜릿한 텐션은 원지안, 윤찬영,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 배우가 아니었다면 살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구암즈’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실감 나게 표현한 배우들을 향해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을 지루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한다. ’소년비행‘과 ’소년비행2‘에는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간절하게 꿈꾸고 있는 다섯 아이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그들의 일탈이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가 그 일탈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응원하게 되고, 결국에는 다섯 아이들로부터 위로받게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내 ’소년비행‘부터 ’소년비행2‘까지 이어진 청춘들의 이륙부터 착륙까지의 여정을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든다./pps2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