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연 아니어도"…'룸쉐어링' 나문희·최우성, 외로운 시대에 가족이란(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15 17: 51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함께 생활하며 아픔을 공유하는 사이가 아니다.”
이순성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룸 쉐어링’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가족이라는 형태는 같이 밥 먹고, 서로를 보고 웃으면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혼자 살던 노인과 대학생이 같이 산다는 게 판타지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단순한 행위들로 인해 현대에 또 다른 가족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이 같이 정의했다.
이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나문희와 최우성, 연출을 담당한 이순성 감독이 참석했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룸 쉐어링'은 평생 누구와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금분’과 ‘지웅’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 가득한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배우 최우성, 나문희, 이순성 감독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6.15 /jpnews@osen.co.kr

‘룸 쉐어링’(제공배급 엔픽플 엔픽블록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작 TS나린시네마)은 까다롭고 별난 할머니 금분(나문희 분)과 흙수저 대학생 지웅(최우성 분)의 한집살이 프로젝트. 남편, 자식 없이 혼자 사는 노인 금분과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 지웅이 한집에 살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았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룸 쉐어링'은 평생 누구와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금분’과 ‘지웅’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 가득한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이순성 감독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2.06.15 /jpnews@osen.co.kr
이 감독이 연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우연히 도서관에서 본 룸 쉐어링에 관한 팸플릿과 다큐멘터리였다. “제가 노원구에 사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룸 쉐어링에 관한 팸플릿을 보게 됐다. 할머니와 대학생이 살면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겠다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그 시기쯤 다큐멘터리에서 본 게 ‘맥도날드 할머니’다. 맥도날드에 가서 커피를 드시며 저녁엔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외로운 삶에 대한 보도를 접했었다. 그 다큐멘터리와 룸 쉐어링 팸플릿을 보고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성 감독은 2030세대 청년들의 외로움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SNS를 보면 멋진 곳에서 혼자 밥을 먹고 멋진 장소에서 혼자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게, 혼자가 익숙하고 좋은 것도 있겠지만, 외로워서 그렇게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젊은 사람들의 일상 전시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룸 쉐어링'은 평생 누구와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금분’과 ‘지웅’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 가득한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배우 최우성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6.15 /jpnews@osen.co.kr
2019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으로 데뷔한 최우성은 이 영화가 첫 번째 스크린 출연작. 룸 쉐어링을 통해 할머니와 살게 되는 대학생 한지웅 역을 맡은 최우성은 “저의 첫 영화인데 나문희 선생님과 같이 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데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우성은 “선생님이 촬영 기간 중 선물도 주시고, 과일도 사주셨다. 선생님을 의지하며 촬영에 임했다. (마치 친손자처럼) 잘 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촬영 시작 전후로는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누며 의지했다. 제가 경험이 많지 않아서 경험이 많은 감독님에게 배웠고, 습득하면서 준비해 나갔다”고 밝혔다.
룸 쉐어링을 하는 할머니 금분 역의 나문희는 “제가 늙었는데 작품 선택 기준이 뭐가 있겠나.(웃음) 그냥 하라고 하면 하는 식이다. 근데 이 영화가 너무 따뜻하고 좋다. 여러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를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룸 쉐어링'은 평생 누구와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금분’과 ‘지웅’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 가득한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배우 나문희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2.06.15 /jpnews@osen.co.kr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저는 사람이 늙어서 못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연기를, 내 나이에 맞게 하는 거다. 내 차례가 오니까 그냥 하는 거다. 다른 원동력은 없고 단지 좋아서 한다”고 답했다. 이어 “누구나 좋아서 일을 하겠지만 저는 (연기가) 정말 좋다. ‘내일이면 또 무슨 일이 있을까?’ 궁금하다. 그렇게 살다가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지웅 캐릭터에 대해 “최우성이 표현한 고아 얘기가 너무 실감이 났다.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정말 많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혼자 살게 된 아이들도 그렇지만, 막상 부모가 있는 사람들도 외롭게 살 거 같기도 하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최우성이 잘생기고 착하고 연기도 잘한다. 전주에서 영화를 봤었는데 오늘 또 보니까 최우성이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더 든다”고 후배 최우성을 칭찬했다. 성격부터 생활방식이 완전히 달랐던 두 캐릭터가 같은 집에 살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공감대를 형성한다.
영화 속 메인 소재인 룸 쉐어링에 대해 나문희는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집에 공간이 충분히 있다면 학생과 룸 쉐어링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룸 쉐어링'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룸 쉐어링'은 평생 누구와 함께 지내본 적이 없는 ‘금분’과 ‘지웅’이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두 사람이 함께 사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비로소 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웃음 가득한 힐링을 전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배우 최우성, 나문희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6.15 /jpnews@osen.co.kr
나문희는 “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그날 하루 잘 지냈나?’ 걱정해주는 존재 같다. 내가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주변에서 잘 챙겨주고 사랑을 주는 게 좋다. 그냥 저를 편안하게, 그 자리에 자유스럽게 놔두는 게 좋다”고 가족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이에 최우성도 “저는 원래 혈연관계이어야만 가족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영화를 찍으면서 누군가를 걱정하고,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돈독함이 유지되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순성 감독은 ‘아내가 결혼했다’(2008) ‘완득이’(2011) ‘러브픽션’(2012) ‘남자사용설명서’(2013) ‘신의 한수’(2014) ‘아이 캔 스피크’(2017) ‘해빙’(2017) ‘명당’(2018) ‘사자’(2019) 등의 영화에서 동시녹음 및 음향 담당 스태프로 일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장편 감독으로 데뷔하게 됐다.
이날 이 감독은 “작년에 나문희 선생님, 최우성 배우를 만나 촬영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1년 만에 빛을 보고 관객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저희 영화는 빨간색, 파란색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치유의 색인 보라색으로 끝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룸 쉐어링’의 극장 개봉은 이달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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