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15일 방영된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서는 배우 나문희와 가수 잔나비의 최정훈이 등장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JTBC '뜨거운 싱어즈'에서 사제 지간으로 만났고, 두 사람은 함께 무대를 꾸려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나문희의 노래에 많은 이가 눈물을 흘린 건 유명한 일. 송은이는 “노래를 잘한다는 걸 새롭게 보여주신 느낌이었다. 마음이 왜 아픈지 모르고, 아팠다”라며 나문희의 노래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나문희의 노래 스승인 최정훈은 이날 방송에서 “나문희 선생님 나오신다고 해서 같이 나온 거다”라며 예능에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잔나비라는 이름이 알려지고 최정훈의 인기가 많아졌으나 이들을 예능에서 보기에는 어려운 일. 정형돈은 “대기실에서 난리가 났었다. 잔나비 나온다고”라며 김숙과 송은이도 팬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송은이가 “지지난주에 한라산에서 내려올 때 6시간 걸렸다. 잔나비 노래만 들었다”라며 색다른 인증을 할 정도.
김숙은 “예능을 안 하냐”라고 물었다. 최정훈은 “예능을 안 하는 게 아닌데, 제가 잘 못해서 하면 꼭 후회를, 한다. 크흡”이라며 헛기침을 냅다 뱉었다. 김숙은 “벌써 후회하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나문희와 최정훈의 무대가 꾸려지기도 했다. 진한 감동은 스튜디오에서도 여전했다. 정형돈은 불현듯 눈물을 훔쳤다. 정형돈은 “제가 저희 어머니 노래 부르시는 거 딱 한 번, 딱 한 번 봤거든요. 죄송합니다”라며 운 이유를 밝혔다. 송은이는 "그렇게 한 번씩 울컥 올 때가 있지"라며 공감을 했다. 민경훈은 “선생님은 모두의 어머니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문희는 가족에 대해서도 밝혔다. 영화 '아이캔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 역할을 맡아 미 의회에서 영어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장면을 눈물겹도록 소화해냈던 나문희. 나문희는 영어 실력에 대해 “미국에 있는 사위가 매일 아침 제 레슨을 하고 출근을 했었다. 저는 마트에 장도 못 보러 갔다. 대사만 외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 교사였었다는 남편을 둔 나문희는 결혼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나문희는 “중매로 만났다”, “첫 만남에서 덕수궁 돌담길을 갔다. 떡국 한 그릇 사주더라. 그리고 안국동을 쭉 걸었다”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또 나문희는 “그 다음 일요일에 등산을 간다고 준비를 하고 오더라. 진바지를 입고 오라고 하던데, 남자로 보이더라”라고 말해 설렘을 안겼다.

최정훈은 나문희가 혹 토크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정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국의 목소리가 미성임을 놀리고자 MC들이 모기를 잡는 시늉을 할 때, 최정훈은 “목소리가 모기 같다고 해서, 그래서 이러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또 최정훈은 나문희를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제가 집에서 다 막내로 있다. 그런 사랑을 오랜만에 받은 것 같았다”라며 포근한 마음을 전했다.
나문희가 배우 김선아에게 편지를 써서 부친다며 "선아는 주소를 아니까"라고 말하자 최정훈은 "저도 주소 알려드릴 수 있다"라며 김선아를 부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훈한 사제지간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나문희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하모니카 배우기"라고 꼽았다. 이어 나문희는 “할머니들도 멈추지 않아. 살아있는 동안 뭐 하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멈춘 줄 알고, 젊은 사람들만 뭐를 한다. 노인정은 스톱하고 주민 센터는 열어놨다. 그런 걸 나라에서 멈춰놓게 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