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과 정국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 발표 후 언급되고 있는 ‘해체설’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초 이들이 전달하려던 뜻과 달리 확대 해석되고 있는 상황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RM은 16일 팬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먼저 RM은 “방송이 나가고 연락을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받았다. 보내주신 캡쳐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던가 활동 중단, 선언 등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 우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풀로 시청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RM은 “방탄 ‘회식’이라는 비정기적인 콘텐츠 형식도 그렇고, 방송이 나간 6월 13일이라는 날짜 자체의 상징성도 그렇고 오롯이 그동안 9년간 함께 해주신 모든 아미 분들께 헌정하는 영상이었다. 바깥에선 유난 떤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의 반응도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저희도 10년에 가까운 이례적인 시간을 멈춤 없이 공유해온 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RM은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Yet To Come’이라는 노래 제목이 시사하듯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처가 되고 계속 재확산이 돼서 역시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라며,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2막을 위한 개별 활동 발표가 해체설로 확대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또 RM은 “저희는 사실 2인데 1로 돌려말한 것이 아니다. 1을 1로써 얘기하고 그 과정에 있었던 모든 정서들을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영상에서 저희가 말한 것이 전부다”라며, “저희는 늘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다. 다투고 토라졌던 적이 없지 않지만, 10~20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투른 시행착오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RM은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랑,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라고 인사했다.

정국 역시 16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방탄소년단 활동 중단, 해체한다고 난리가 나 있어서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서 라이브를 켰다”라고 말하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정국은 “아직 단체로 할 게 많다. ‘방탄 회식’은 저희 얘기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말하는 편안한 자리를 가진 거다. 개인 활동을 하는 거지 방탄소년단으로 안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영상을 봤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못 봤던 분들이 혹시라도 오해하시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라며, “저희는 해체할 생각이 없다. 아직 단체 스케줄이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생길 예정. 방탄소년단은 영원하다”라고 말하며 해체설을 직접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국은 “멤버들 각자가, 분명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지치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거다. 그 시기가 진작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진행돼야 할 게 많으니까 여태까지 끌고온 거다. 저희의 기 모으는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저희 개인적으로 뭔가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사람으로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코 단체로서 뭘 안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측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레이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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