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접이풍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멤버들이 예능에 출연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주접이 풍년’(이하 '주접')에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팀이 부캐가 아닌 본캐로 예능에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피식대학'은 '한사랑 산악회'로 분해 주접이풍년 출연진들과 산행을 즐겼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박미선, 이태곤, 장민호에게 “스타네 스타!”라며 달려들어 사진을 찍은 뒤 "네이버 밴드에 올릴 테니 알아서 가져가"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태곤과 장민호는 시종일관 팔짱을 끼고 있어 결국 김영남(김민수) 회장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산행 중 지친 이들은 돗자리를 깔고 앉았다. 배용길(이용주)은 장민호와 이태곤에게 "장가는 갔나? 나 젊었을 때 같아. 똑똑하네. 안 가는 게 나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용길은 결혼을 7번 한 이력이 있다. 이어 김영남은 "평소에는 자전거 가게를 한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자전거 타면 여자든 남자든 하체가 건강해진다더라"고 맞장구쳤고, 이택조(이창호)는 "자전거를 너무 많이 타서 수도꼭지가 고장났다"고 60금 드립을 던졌다.

조금 뒤 이택조의 전화를 받고 온 건 백숙집 조사장(조혜련)이었다. 조사장은 “이렇게 산으로 부르면 어떻게? 한사랑 산악회니까 와야지”라며 윤시내의 노래를 불러내 흥을 돋궜다. 배용길과 정용광은 자신들의 채널에 올렸던 저스틴 비버의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보였다. 이태곤은 “이게 조회수가 800만 회가 나왔다고?”라며 갸웃거렸다.
이후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김민수는 “저희 본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거 같다. 저희 생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팬미팅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정재형은 “걱정이 되는 게 좋아해 주시는 팬이 많긴 한데 인터넷으로 보시는 분들이라. 방송 보니 규모가 꽤 크더라. 다 채울 수 있을까. 숫자보다 시간 되는 친구들이 왔으면 좋겠다 싶다. 다들 먹고사는 게 바쁜데”라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용주는 "왜 이렇게 위축되어 있어. 그냥 막 불러보자. 5000명 올 것 같다"며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했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안대를 끼고 팬미팅 공간에 도착했다. 팬들을 보기 전 이들은 "10분만 와도 좋을 것 같다, 재밌게 놀 수 있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이날 '피식대학'의 팬덤 '피식팸'은 땡볕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채워 멤버들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멤버들은 "전혀 예상도 못해서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보였다.

팬들에게 인사하다 용남이 형 부캐로 변신한 이용주는 “왔으면 인사를 해. 다시 해! 그래”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날 '피식대학' 멤버들과 '피식팸'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난 것. 객원멤버로 이 자리에 함께한 김해준은 “개그맨 지망생 시절을 같이 보냈다. 지금 피식대학이 153만 명 구독자지만 그때는 많지 않았다. 쿨제이 역할을 제안받아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좋아해 주셨다”라며 함께 즐겼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어떻게 셋이 팀을 이루게 되었는지 밝혔다. 이용주가 “채널을 운영하기 전에 스탠드 업 코미디를 위해 뭉쳤다”라고 말하자 김민수는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나서 전업으로 공연만 했다. 월에 20만 원을 벌었다. 회당 5만 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형도 “그것도 나중에나 그렇게 됐다. 처음 시작할 때는 돈을 내면서 공연했다. 빚내면서 생활했다. 각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다닐까 생각하고 있을 때 운 좋게 유튜브가 터졌다”라고 털어놨다.
방송 말미 팬들의 장기자랑에 눈물을 보인 이용주가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팬분들이 노래를 부르는데 우리가 영상을 촬영하면서 디테일하게 연구했던 걸 그대로 하는 걸 보니까 얼마나 우리 영상을 봤을까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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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접이풍년'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