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원이 요식업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17일 방송된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배우 이종원이 게스트로 등장해 남해의 맛을 즐긴 가운데 과거 요식업 사업가로 일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날 두 사람은 남해의 멸치쌈밥을 즐겼다. 제일 먼저 수제 도토리묵 무침이 나왔다. 허영만은 "갓난아기 엉덩이같은 느낌"이라며 도토리묵의 부드러움을 표현했다. 이종원은 "시장에서 사먹는 것과 다르다"라고 말했다. 허영만은 "먹다보면 살짝 떫은 맛이 나는데 도토리가루의 맛이다.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이종원은 "어머니가 집에서 해주셨던 게 생각난다. 손이 많이 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일반 사람들은 10분~15분 정도 젓지만 나는 30분 이상 젓는다. 한 방향으로 오래 저어야 푸딩처럼 부드러운 맛이 난다"라고 팁을 설명했다.
이어서 메인 메뉴인 멸치쌈밥이 나왔다. 묵은지가 깔린 대멸로 만들어진 조림이 나왔다. 국물용멸치보다 훨씬 큰 멸치의 크기에 이종원은 "서울 사람들이 보면 고등어 새끼로 볼 것 같다. 멸치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허영만은 "보통 멸치를 두 마리씩 넣고 싸 먹어야 한다"라며 본격적으로 쌈밥을 즐겼다. 이종원 역시 쌈밥을 한 입 가득 먹고 "이 맛이다. 이것 때문에 먹는구나"라고 감탄했다. 허영만은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먹어야 하는데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종원은 "멸치라고 해서 비릴 줄 알았는데 씹을 수록 그런 맛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사장은 "봄 멸치를 얼려서 365일 보관할 수 있게 CAS용법을 사용한다. 유자를 넣고 소주에 담가둔다"라며 멸치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편, 이종원은 과거 요식업에 종사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이종원은 "나도 요식업을 해봤다. 나도 백종원씨 못지 않게 체인점을 했다. 갈비찜, 김치사업 다양하게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허영만과 이종원은 돼지갈비를 함께 먹으며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허영만은 "이종원씨도 예전에 청춘스타로 높이 있지 않았나. 스스로 스윽 내려오고 있다는 걸 느꼈나"라고 물었다.
이종원은 "나는 남들이 내리기 전에 내가 스스로 내려버렸다"라며 "예전에 드라마 '홍길동'을 했다. 그때 주인공이 아니라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 제작발표회를 하는데 어떤 꼬마가 왜 아저씨가 주인공이 아니냐고 하더라. 그 아이에게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연기자라고 얘기했다. 그 짧은 순간에 얘기한 말이 지금의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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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