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퀸덤2' 제작진들이 그룹 우주소녀의 우승을 축하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OSEN과 만난 이연규, 이형진, 유준상 PD는 Mnet '퀸덤2'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주소녀의 어마어마한 연습량을 언급했다.
Mnet '퀸덤2'는 K팝 대표 걸그룹들의 글로벌 동시 컴백 전쟁이자 전 세계 팬들이 선택한 최고의 걸그룹을 뽑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지난 2일 종영했다. 전작이었던 '퀸덤'에 이어 보이그룹 버전인 '로드 투 킹덤', '킹덤: 레전더리 워'까지 연달아 흥행했던 터라 '퀸덤2'를 향한 글로벌 K팝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Q. '퀸덤2'를 마친 소감은?
A. 이연규 PD : 시원함도, 아쉬움도 있어서 복합적인 것 같다. 6개월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시원하고, 아티스트나 우리나 팬데믹 때문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없었던 포인트가 있어서 아쉬웠다. 아티스트가 무대에 온전히 신경써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어쩔 수 없었던 상황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이형진 PD : 아쉬운 상황 속에서 무사히 큰 사고 없이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유준상 PD : 제작진과의 의사소통도 잘 됐고 아티스트들도 열심히 해줘서 즐겁게 프로그램을 촬영했다. 반년 동안 하면서 즐겁고 재밌고 보람찼던 '퀸덤2'였다.
Q.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효린, 비비지, 브레이브걸스, 케플러를 섭외한 이유도 궁금하다.
A. 이연규 PD : 각자만의 이야기, 서사,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다른 아티스트들을 섭외했다. '퀸덤2'를 통해 재발견이 될 친구들을 섭외한 것 같다. 이달의 소녀는 끼와 재능이 굉장히 많은데, 탄탄한 글로벌 팬덤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많지 않아서 대중들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효린은 씨스타로도 정상을 찍었지만 솔로 아티로서도 프로듀싱 능력, 포텐을 담은 무대를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해서 섭외했다. 우주소녀는 명곡은 많은데 수면 위로 올라오진 않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도 우주소녀의 면면은 몰랐어서 대중들에게 '이 노래의 주인공이 우주소녀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비비지는 모두가 추억할 만한 여자친구 노래는 알고 있는데 세 명(은하, 신비, 엄지)이 나와서 어떤 색을 보여줄 수 있는지 집중하고 싶었다. 역주행의 서사를 지니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는 '퀸덤2'를 통해 정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었다. 케플러는 글로벌 팬들이 뽑은 9명인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다져진 내공을 '퀸덤2'에서 보여주면 다른 면모가 보이지 않을까 궁금했다. 글로벌 팬들은 있지만 국내 팬들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K팝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Q. '퀸덤2' 제작진들은 최종 순위를 예상했나?
A. 이연규 PD : 전혀 예상 못 했다. 전날, 당일날 아침까지 '누가 할까' 싶었다. 우리 다 궁금해했다.
이형진 PD : 생방송 도중에도 누가 우승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 단체 메신저방에 결과 발표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
유준상 PD : 나 역시 관객들과 동시에 결과 발표를 들어서 리액션을 같이 했다.


Q. 우주소녀를 '퀸덤2'에 섭외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터라 이들의 우승이 더욱더 남다를 것 같다.
A. 이연규 PD : 대중들이 '우주소녀'라는 이름은 알겠지만 어떤 색깔을 지녔고, 어떤 재능이 있는 친구들인지는 공개가 안 된 것 같아서 그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우승을 해 좋았다. 모든 팀들이 열심히 했지만, 우주소녀는 굉장히 열심히 했다. 아티스트별 각 담당 PD, 작가들이 스케줄 외에 연습했던 영상을 편집 소스로 사용하기 위해 개수 상관 없이 셀카와 연습 영상을 달라고 했다. 우주소녀는 그 양이 엄청 많았다. 다른 아티스트의 몇 배 수준이었다. '우주소녀가 이를 갈았구나' 싶었다. 우승을 해서 그 노력에 대한 결과가 보여진 것 같다.
이형진 PD : 사실 열심히 안 한 팀들이 없다. 다 열심히 했는데 우주소녀가 수면 위로 덜 올라온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K팝을 즐겨 듣는 팬들에게 우주소녀가 '명곡 부자'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었는데 대중들 입장에서는 '이루리'는 알아도 그 노래를 부른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제작진들도 우주소녀를 직접 만나보니 멤버들 사이도 너무 좋고 각자가 갖고 있는 매력도 많더라. 우리가 우주소녀를 만나서 알게 된 것들이 '퀸덤2'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우주소녀 멤버들이 우승 후 '퀸덤2' 제작진들에게 특별히 전한 말이 있다면?
A. 이연규 PD : 앞서 '퀸덤2' 공식 리얼리티 사전 촬영 때 우주소녀 엑시가 '본인들도 잘하고 싶다', '부담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개인 인터뷰 때 본인이 팀을 이끌어가는 부분에 있어서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안 설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자신을 믿어라. 본인이 생각한 게 맞고 그걸 팀원들한테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그래야 우주소녀가 리더 엑시를 따라오게 되는 것 같다. 우리도 옆에서 도와줄테니까 본인을 믿고 한 번 끝까지 해보자. 중간에 멈추지 말고 해보자'라고 말했었는데 '퀸덤2' 생방송이 끝난 후 엑시가 '본인한테 이처럼 나사를 조이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고마웠다. 우주소녀가 담당 PD, 작가에게는 큰 포스터에 롤링 페이퍼를 써줬다고 하더라. 서운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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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퀸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