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감독이 ‘비상선언’의 개봉을 연기해오다 1년 여 만에 극장 개봉한 것에 대해 “상황을 보다가 이제야 개봉하게 됐다. 관객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설렌다”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비상선언’의 제작보고회에서 “저희가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지났는데 이제 개봉을 하게 됐다”라며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배급 쇼박스, 제작 MAGNUM 9·씨제스엔터테인먼트·씨네주)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는데, 1년여 만에 극장 개봉하게 됐다.
이날 한 감독은 연출 과정에 대해 “10여 년 전에 (연출) 의뢰가 들어 온 작품이었다. 당시 이 작품의 설정, 기획이 좋았지만 ‘내가 이걸 어떻게 풀어나갈까?’ 감이 안 와서 못 했었다. 개인적으로 비행 공포증이 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며 이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고. 한재림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 인간이 재난을 겪는다는 공포가 10년간 (머릿속에) 맴돌아서 이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한 감독의 전작은 영화 ‘더 킹’(2017)으로, 극장 개봉 후 531만 명(영진위 제공)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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