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또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앞서 유희열은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구설에 올랐다.
유희열은 작년 가을부터 ‘유희열의 생활음악’이라는 제목으로 한 달에 한 곡씩 피아노 소품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아와 관련해 유희열은 지난 14일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당시 그는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됐다.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Ryuichi Sakamoto 선생님과 팬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숙이면서도 "유튜브 댓글로 몇 주 전 유사성을 말씀해 주셨지만 안테나의 대응으로 고의 누락했다는 내용은 검토 결과 사실과 다르고 오해가 발생했다는 점 말씀을 드리고 너른 이해를 구해 본다"고 해명했다.
표절 논란으로 인해 LP 발매는 연기됐다. 유희열은 "Sakamoto 측과의 연락을 통해 크레딧 및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할 것 "이라며 "제 개인이 저지른 일로 차질을 빚게 된 제작진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오랜만에 나오는 음악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표절 논란에 대한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유희열에 대한 또 다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유희열이 작사, 작곡, 편곡을 모두 맡았던 성시경의 'Happy Birthday to You'와 1998년 발매된 타마키 코지의 'HAPPY BIRTHDAY ~愛が生まれた~'가 유사하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 뿐만아니라 두 곡은 제목까지 유사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15일, 작곡가 겸 피아노 연주가 준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거도 표절일까요?"라며 유희열의 '내가 켜지는 시간'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1900' 연주를 비교한 영상을 업로드 했다. 그는 "유희열 작곡가는 같은 멜로디를 메인 테마로 가져오면서, 원작자 모리꼬네나 편곡자 사카모토에 대한 언급 없이 본인의 곡인 것처럼 작품을 발표하신 듯 보인다"며 "이 곡의 경우 유사성이 너무 짙어 추가 표절로 비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물론 판단은 듣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한 음악 트레이너 유튜버는 지난 2013년, MBC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에서 발표된 유희열의 'Please Don’t Go My Girl'과 그룹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Body Bumpin'의 유사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Please Don’t Go My Girl'은 유희열이 작곡, 편곡을 맡은 곡이다. 그는 곡 뿐만 아니라 방송 당시 유희열이 췄던 안무까지도 원곡의 안무와 유사하다며 "곡은 비슷할 수 있지만 안무까지 비슷할 확률이 있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연이어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희열 측은 아직 추가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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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안테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