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과 관련해 사카모토 류이치 측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는 20일 SNS 등을 통해 사카모토 류이치 측으로부터 지난 15일 전달받았던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아쿠아)'를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유희열은 지난 14일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게 되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표절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사카모토 류이치 측은 "유희열씨의 작품에 관련하여 진심 어린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얼마 전, ‘누군가 당신의 ‘Aqua’라는 곡을 표절했다’고 한국의 한 유튜브 링크를 통해 제보받았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와 우리 직원들은 즉시 두 곡의 ‘유사성’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저희는 종종 전 세계의 팬들로부터 유사한 제보와 클레임을 많이 받기 때문에 법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각 사례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검토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위와 같은 이유로 유희열씨의 곡은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측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입장문과 함께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1900’ 건에 대해서는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안테나 측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1900’ 건은 ‘Aqua’ 건과는 다른 경우로, 유희열 씨 측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기에 충분히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재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씀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추가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하 사카모토 류이치 입장 전문.
나에게 본 사안을 제보해주신 팬 여러분과 이 건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유희열씨의 솔직한 의도에 감사드립니다.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Aqua’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바흐나 드뷔시와 같은 수준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말아 주세요.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그것이 나의 오랜 생각입니다.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희열씨와 팬 분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유희열씨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합니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잇뮤직크리에이티브입니다.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15일(수)에 전달받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입장문을 전달합니다. 최근 각종 논란과 추측만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늦었지만 본 입장문을 통해서 어느 정도 오해가 해소되길 희망합니다.
6월 15일(수) 이후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1900’ 건에 대해서는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으며, 안테나 측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1900’ 건은 ‘Aqua’ 건과는 다른 경우로, 유희열 씨 측에서 전혀 알지 못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려를 끼쳐 드렸기에 충분히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여 재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씀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것으로 며칠 사이 한국내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답답해 하셨던 많은 분들, 특히 맨 처음 문제 제기를 하셨던 분에겐 어느 정도 답이 되셨길 바라며, 나아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팬 여러분과 유희열 씨의 팬 여러분께는 작은 위로가 되셨길 바랍니다.
이로써 SK D&D의 주거 브랜드 ‘EPISODE’와 유희열씨의 공동 음악프로젝트 ‘생활음악’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과는 표절 문제에서 자유로움을 전합니다.
이 밖에 자세한 사항은 추후 안테나 측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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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