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지옥' 폭언 부부, 남편 "아내, 정읍 안 가면 아이 지운다고" VS 아내, "산후조리 못하고 일해" [종합]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2.06.21 08: 36

서로에게 폭언을 하는 부부가 등장했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의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감정의 골이 깊어 서로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는 한성훈, 박향순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남편은 아내가 욕설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편은 "연애를 하고 세 달 정도 후부터 욕설이 나왔는데 그땐 애교로 받아들였다. 같이 샵을 운영하면서 욕설이 심해졌는데 아내의 고향인 정읍으로 내려오면서 욕설이 더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과거 드론을 사서 유투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가 실패했고 비트코인과 주식에 빠졌다가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나도 정읍 내려오면서 가족 다 버리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그렇게 싫으면 서울로 다시 가라"라고 말했다. 
남편은 "욕설 좀 자제해달라"라며 "나는 지금 자기랑 싸우자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연기 하지 마라"라며 말을 끊으며 퉁명스럽게 얘기했다. 남편은 결국 화를 내고 하소연을 하다가 자리를 피했다. 
남편은 "육아 때문에 정읍으로 내려왔다. 서울에서 일하는 도중에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입덧이 심했다. 처가 쪽 장모님에게 가서 쉬고 있으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당시 월세 50만원인 원룸에 살고 있었다. 애기를 봐줄 사람이나 상황이 힘들었고 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겠다고 했고 그래서 접고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정읍에 내려가는 건 남편이 동의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남편은 "고민을 많이 했다. 아내 믿고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내려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의논과 합의의 결과가 아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남편은 "아내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는데 임신을 하게 됐다. 아내가 정읍을 가자고 이야기했는데 아내가 그럼 아이 못 낳는다고 당장 병원 갈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한 번 가보자는 마음이었다. 아이에 대한 애착과 아내에 대한 믿음 때문에 내려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이 예전에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고등학생때 겪었던 뇌출혈 때문에 후유증이 아직도 있다.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게 있다. 둘이서 잘 살고 싶었는데 아이가 찾아왔다. 그래서 상황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의 일상이 그려진 영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하고 아이들의 식사를 챙겼다. 아내는 쉴 틈 없이 몸을 움직였고 바로 미용실로 나갔다. 하지만 그 사이 남편은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은 가게를 나가면 청소를 안한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 일을 안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에겐 웃지도 않고 폭언을 했지만 손님 앞에서는 환하게 웃으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아내가 손님을 대하는 동안 남편은 공인중개사 책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남편의 집중력은 3분을 넘기지 못했다. 게다가 아내는 커트를 해도 30분 안에 해결했고 남편은 1시간이 걸렸다. 남편은 "나는 손님과 소통을 하면서 손님이 원하는 쪽으로 하려고 얘기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근데 뒤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남편이 말이 너무 많아서 미용실에 가기 싫다고 한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날 미용실의 손님들 조차도 부부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이자 손님은 아내는 "항상 상담을 받아도 또 다시 돌아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내 체력 한계다. 나도 이제 맞추고 싶지 않다. 나는 하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첫째, 둘째를 낳을 때도 산후조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내는 "제왕절개하고 낳아서 실밥빼고 와서 바로 일했다"라며 "두꺼비 손이 되고 대상포진이 와도 일했다. 이 악물고 살았는데 나쁜 소리만 듣는 것 같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아내는 "갈등이 깊어지는데 굳이 상처 받으면서 같이 있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깊은 갈등에 아내의 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것. 친구는 "고등학생때부터 너는 솔직하고 뒤끝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널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부부에게 조언을 시작했다. 오은영은 "아주 가느다란 빛 같은 희망을 본다"라며 "뼈 아픈 이야기인데 두 분 다 화를 안 내고 잘 받아들인다. 두 분만 있으면 대화가 안된다. 꺼내기 싫은 옛날 이야기를 실컷 해야할 것 같다. 자신의 관점에 대해 왜곡된 관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하하는 "누군가 그 얘기를 시작했을 때 들어주는 게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바로 그거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내가 아내를 대할 때 목소리가 올라가더라. 내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딱 된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다. 내가 많이 자제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해 변화의 시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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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의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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