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크리스탈 수상…문수진 감독 "기쁘다"[공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21 11: 09

‘애니메이션계 칸영화제’라고 불리는 제46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Annecy International Animated Film Festival)'에서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 '각질'이 대상격인 크리스탈(Crystal)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연출을 맡은 문수진 감독은 21일 배급사를 통해 "10대부터 단편 애니메이션을 자주 봐왔는데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각질'은 올해 칸영화제 진출을 시작으로, 애니마페스트 자그레브 경쟁 부문,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연이은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각질'(감독 문수진, 배급 씨앗, 제공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은 타인에게 비난받지 않기 위해 자신의 본성을 숨긴 채 겉으로 드러내는 태도나 성격을 지칭하는 페르소나(Persona)를 각질에 비유하며 풀어낸 애니메이션. 영화 전반에 깔린 독특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페르소나와 본성의 간극을 가시화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올해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는 '각질'과 함께 김창수 감독의 '사라지는 것들'이 단편 경쟁 부문에 선정됐다.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칸이라고 불리는 안시국제영화제에는 그동안 다양한 시선을 가진 한국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초청됐다. 
앞서 수상작으로는 2002년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가 장편 경쟁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바 있고, 학생 경쟁 부문에서는 2006년에는 최현명 감독의 '비 오는 날의 산책'이 스페셜 멘션을, 2020년 정해지 감독의 '수라'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특히 2014년에는 '의자 위의 남자'(감독 정다희)가 단편 경쟁 부문 대상인 크리스탈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정다희 감독 이후 8년 만에 거머쥔 크리스탈상이기 때문에 '각질'의 수상 소식이 더욱 반갑다. 
한편 故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애니메이션 '태일이'(감독 홍준표)도 '각질'과 함께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에 초청되어 장편 경쟁 콩트르샹(contrechamp)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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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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