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해도"…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서 보여준 절제된 사랑(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06.21 21: 33

 자로 잰 듯 딱 떨어지는 미장센, 어디서도 본 적 없던 기괴한 캐릭터, 예상할 수 없는 서사로 그로테스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던 박찬욱 감독의 전작들과 달리 신작 ‘헤어질 결심’은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박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캐릭터 특이성을 놓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 속 주인공 장해준(박해일 분)과 송서래(탕웨이 분)를 보면 애틋하고 슬퍼서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직접적인 애정 표현보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표정과 목소리, 그리고 손짓으로 사랑을 전한다.
또한 영화는 국내에서 연기력과 인기를 갖춘 남녀 배우들이 곳곳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아도 작은 행동과 진심을 담은 눈빛으로 애정을 드러낸 박찬욱 감독표 ‘헤어질 결심’은 분명 관객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뜨거운 멜로로 깊이 있게 다가갈 것이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박해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탕웨이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배급 CJ ENM, 제작 모호필름)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 멜로극. 영화는 의문의 추락 사고를 조사하던 형사 해준이 남편의 죽음에 크게 슬퍼하지 않는 서래를 피의자로 의심하면서 내사, 점차 관심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박찬욱 감독은 21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헤어질 결심’의 언론시사회에서 “젊을 때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하면서 살아도 되지만, 나이가 들면 그런 면에서 솔직하기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상황과 처지에 따라서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참아야 하는 게 많다는 걸 아는 게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말한 박 감독은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감정을 참기 힘든데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사랑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할까 싶었다.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상대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박찬욱 감독이 질문을 받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박찬욱 감독은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주변에 하니까 지인들이 ‘노출이 굉장한 영화겠군요!’라는 반응을 보이더라. 그래서 그때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이야기이니 감정에 집중하고 싶었다.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감정보다, 은근하게 숨겨진 것에 집중하면서 다이얼을 낮추고자 했다”고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올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박찬욱 감독은 전작 '올드보이'(심사위원대상·2004), '박쥐(심사위원상·2009) 이후 13년 만에 칸에서 수상(감독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박찬욱 감독은 “형사와 용의자와의 밀고 당기는 두뇌 게임을 다룬 영화가 흔하기도 하다. (필름누아르)장르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다”며 “근데 저는 이 영화가 완전히 그런 장르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관객들은 영화가 절반 이상 지날 때까지 그런 영화일 거라고 짐작할 거다. 그러다가 ‘내가 가졌던 선입견과 다르게 흘러가는구나’ 싶을 때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느낄 거라고 봤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탕웨이가 미소짓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무대 위에서 배우 박해일이 미소짓고 있다. 2022.06.21 /rumi@osen.co.kr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각 작품의 성격과 형식에 따라 스타일을 다르게 하며 캐릭터들이 감정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을 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은 HBO 드라마인데 강한 요소는 없을 거 같다. 그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준비하는 차기작 중) 노출 같은 강렬한 게 담긴 작품도 있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다.”
‘헤어질 결심’의 국내 극장 개봉은 6월 29일.
/ purplis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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