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스페셜' 이병헌이 폭발적인 입담을 자랑했다.
10일 오후 방영한 tvN 예능 '출장스페셜X비상선언' 편에서는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의 주연 배우들 송강호, 이병헌, 김남길, 김소진, 박해준, 임시완이 등장, 감독 한재림도 함께 했다. 전도연은 스케줄 상 불참하게 돼 입간판으로 등장했다.
영화 '비상선언'은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위태로운 상황과 더불어 지상에 남은 이들이 이를 대치하고 있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 한재림 감독은 "이 영화 시작을 코로나19 시작 전부터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 대해 설명을 부탁한 나영석 피디는 곧 난관에 부딪혔다. 일단 배우들이 예능에 익숙하지 않았을 뿐더러, 아이돌이기도 한 임시완은 본래 과묵하게 한 방이 있는 개그를 던지는 스타일이라 경직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게다가 이 배우들 사이에서 임시완은 가장 막내였다.

최근 충무로를 섭렵 중인 김소진 배우와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라는 대사로 오천만 국민의 복장을 터지게 한 박해준 배우는 "엉키는 것 같다"라며 자기 소개 당시 당황을 했다. 이에 대한 스타트는 바로 임시완이었다. 임시완은 자신의 역할 소개에 대해 주저했고, 한재림 감독은 이에 대한 설명을 말렸다.
김소진과 박해준은 "영어 잘하는 역할이잖아"라고 말했으며 김남길은 “저희가 지금 시완이를 영어를 하는 캐릭터로 몰아주고 있다”라며 거들었다. 결국 괴로운 표정을 짓던 임시완은 결국 “영어로 할게요. 차라리 하야지(?) 제가 마음이 편할 거 같아요”라고 말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병헌은 “아니 잘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끼어서 계속 엉킨다”라며 나름대로 역성을 들어주었다.

송강호는 “비상선언, 우리 작품에 대한 얘기는 많이 하셔서, 개인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처음이에요. 은근히 재미있고”라며 예능 나들이를 신기하게 여겼다. 짤막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팀의 단합을 본다며 밸런스 게임을 했던 것. 이병헌은 “우리 가고 한 시간 더 하신대요”라며 냉큼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이병헌의 입담은 말 그대로 분위기 메이커 담당이었다. 김남길의 의외의 우물쭈물함은 이병험의 놀림감이 되었다. 김남길이 한재림 감독이 '비상선언' 콘티를 짜는 것을 보자 해달라고 졸랐다는 비하인드를 밝혔을 때, 이병헌은 "그러면 좀 열심히 해야지. 촬영장에서 툭하면 떠들고, 툭하면 장난치고, 툭하면 형들 쫓아다니고"라며 개구지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제 유머는 많은 사람이 웃지는 않는다. 약간 세련된 사람이 웃는다”라며 뻔뻔하게 말했다.
실제로 김남길이 수다스럽다고 말한 이병헌은 김남길을 곁에 꼭 두었다고. 김남길은 “현장에서 제가 웃으면 형이 ‘넌 세련된 놈이라고’”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개그 담당은 이병헌이었으나 리액션 담당은 김남길이나 다름없었기에 나름 신빙성 있는 증언이었다.
한편 영화 비상선언은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예능 '출장스페셜X비상선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