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이, 어머니의 부부싸움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49회에 조순석 형사가 출연한 가운데, 아버지를 살해한 아들의 끔찍한 이야기가 공개되었다.
피해자는 건실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방앗간을 키워서 자식들을 다 키워냈고 기부도 많이 했던 인물이었다. 주변에서도 피해자의 죽음을 많이 안타까워했다.
피해자는 아들의 집인 횡성으로 오기 전, 지인 결혼식을 다녀온 상태였다. 시신으로 발견되었을 때 입고 있던 셔츠와 정장 바지차림이 당시와 일치했다. 사건 당일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자택인 김포로 돌아간 정황이 파악되었고, 피해자의 자택을 확인해보았으나 다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인들의 또 다른 진술이 이어졌다. 피해자가 몇 달 전부터 하루 종일 전화를 하면서 안절부절 못했다는 말에 통화 기록을 조회해보니 처남이 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남편이 방앗간을 정리할 때쯤, 남동생이 사업자금을 대출했다고 밝혔다. 가게를 처분하고 남은 3억원 중 2억원을 처남에게 빌려주었고, 매달 이자로 250만원을 지불하고, 3년 뒤 원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처남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자가 밀린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에 문제가 생겨 곤란한 상황에 처했었고, 매형이 이자를 보내거나 원금을 갚으라고 하자, 몇 번 전화를 피했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처남의 행적을 포착해보니, 근처에 방문한 적이 없었고, 청부살인까지 의심해봤지만 알리바이가 확실해 수사가 난항을 겪었다.
결국 형사팀은 사건을 뒤집어 생각해보았다. 여태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고, 그래서 가보지 않은 곳이 딱 한 군데 있었다. 바로 아들 부부가 사는 집이었다. 유가족이라서 조심스러웠지만, 피해자가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횡성 뿐이라 거기서부터 다시 수사를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수사팀은 먼저 떡 방앗간부터 방문했다. 가게는 과연 떡을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저분했고, 한 달 이상 장사를 하지 않은 것 같이 보였다.
그런데 방앗간으로 연결된 아들의 집에 피해자 아내가 쓰고 있는 작은 방 벽지가 이상하게 너무 꺠끗했다. 혹시 도배를 새로 했냐고 묻자, 아내가 보름 전쯤 새로 벽지를 발랐다고 말했다. 이사한 지 3개월 만에 도배를 한 것이 수상하게 느껴졌던 형사팀은 루미놀 시약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 결과 장판이 파랗게 변하며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불안함을 느낀 아내가 “형사님, 혹시 우리 남편 죽인 범인이 잡히면 몇 년이나 살아야 돼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형사팀은 수상함을 느꼈지만 피해자의 아내에게 “단순히 그날 마지막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온 것뿐이다”라고 말하며 안심시켰다. 그런 뒤 사건 당시 카드 내역을 조회해보았고, 아들 카드로 벽지를 산 내역이 확인되었다.
모자의 공범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아들만 따로 횡성 파출소로 불러내 질문했으나 끄떡하지 않았다. 결국 그들 돌려보냈으나, 모자가 자백을 하면서 사건이 밝혀졌다.
주범은 아들이었다. 아버지를 횡성으로 부른 것도 아들이었고, 망치로 내리쳐서 살해한 뒤 유기도 혼자서 실행했다. 그 사이 어머니가 집에 남아서 혈흔을 정리했던 것이었다.
범행 동기는 살해 한 달 전 부부싸움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아내는 결혼 후 30년 내내 폭언과 폭행을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혼을 요구했고 거절당하자 남편을 죽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들 역시도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결혼 후 자식이 생기고 나서 도와 달라고 손을 벌렸는데, 덜컥 연고도 없는 횡성에 방앗간을 차려줬던 것도 불만이었다고 전했다.
처벌은 존속살해, 살인, 시체 유기로 아들은 12범, 아내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아들이 전과가 없었고 자수를 했다는 점, 남은 유가족들의 선처로 감형을 받았다./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3’ 캡쳐